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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 문명이나 수메르문명 그리고 비옥한 초승달 지대는 어린 시절부터 학교에서 많이 들었던 말들인데 중동지방으로부터 유래한 인류 문명의 기원을 가리키는 말들인데 와인이나 체스 같은 문화도 서양으로부터 유래한 문화로 알고 있지만 의외로 아랍으로부터 시작된 문화인데 멋진 수트를 차려입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 에스프레소를 멋있게 마시는 밀라노의 신사 혹은 미국식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가 리필해주는 아메리카노는 낯설 것이 없는 모습입니다.

 

 

커피의 기원에 관한 전설

1.목동 칼리

아랍식 복장을 하고 사막에서 마시는 커피라니 뭔가 어색하기도 한데 커피는 본래 이슬람권역에서 마시던 음료였는데 커피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유래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추측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목동 칼디의 이야기가 가장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염소들을 돌보던 칼디는 어느날 염소들이 숲속 나무의 빨간 열매를 먹은 뒤 밤 새 잠도 안자고 흥분상태에서 날뛰는 모습을 보게 되고 그는 이 사실을 수도원에 알렸고 수도원의 원장님은 염소들이 먹은 붉은 열매로 여러 가지 실험을 해봅니다.

 

2. 수도원과 국가 간 이동설

그러던 중 우연히 뜨거운 난로 위에 올려둔 수확물에서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매혹적인 향이 나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향이 좋아진 열매를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차로 마시려고 뜨거운 물에 우려내었고 이것을 마신 뒤 잠을 청했으나 잠을 잘 수가 없었는데 평소보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괜히 땀이 났으며 힘이 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잠을 자야 할 시간에 머리는 오히려 맑아지고 기억이 선명해지는 느낌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모든 수도사들은 이 음료를 마시고 야간 기도를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토록 신비스러운 붉은 열매가 난 곳의 지명은 카파라고 전해지는데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한 가지 논쟁이 있었고 발견자가 에디오피아식 복장을 하고 있었나 예멘식 복장을 하고 있었나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답을 내지 못할 것 같았던 이 논쟁은 스웨덴의 식물학자 카를 폰 린네와 종의 뿌리를 추적한 찰스 다윈 그리고 유전자 구조를 분석한 왓슨과 크릭에 의해 종지부를 찍었고 결국 내린 답은 이러한데 에티오피아의 숲에서 최초의 품종이 생겨났고 이것이 예멘으로 전해져 경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모카의 어원 및 인기

세월이 흘러 항구를 통해 세계 곳곳으로 원두들이 수출되었고 그 곳의 이름은 바로 모카였고 이슬람의 성지 메카에 카히르 벡이라는 이름의 총독이 부임했는데 평판이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밤이 되면 이 음료를 즐기며 모여앉아 총독을 험담하곤 했다 하고 심기가 불편해진 총독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커피 자체를 금지하려 했지만 명분이 필요해서 코란의 율법을 이용하기로 하고 종교학자 법률가 장교 철학자 의사들을 불러 모아 일종의 공개토론을 진행한 것입니다. 금지해야 하는 이유를 코란으로부터 찾으려 했으나 해석이 분분하여 답을 내리지 못했고 그러던 중에 일종의 민원이 접수되고 남편들이 밤마다 모여앉아 이것을 마셔대며 시간을 보내느라 가정에 소홀하고 덕분에 메카에는 커피 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이를 술탄에게 보고하기 위해 총독은 신하를 수도로 보냈고 하지만 결국엔 제대로 보고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하는데 술탄이야말로 커피를 즐기는 매니아였고 대신들마저 매우 즐겼기 때문입니다.

인기의 서막과 전파

결국 내려진 금지령도 바로 해제되었고 이런 해프닝은 삽시간에 아라비아 반도 전체로 퍼지게 되고 결국 이 일을 계기로 인기는 더욱 치솟게 되고 이후 시간이 흘러 아랍의 강대한 세력이 된 오스만제국에서는 이 검은 음료가 차지하는 위상이 더욱 더 커지게 되고 병사들은 이것을 마시며 피로를 풀었고 학자들은 머리를 맑게 했고 더이상 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었으며 만약 부인들에게 마시는 것을 막는다면 이혼사유가 된다는 법까지 생길 정도였습니다. 이처럼 이슬람의 중요한 문화이자 사회현상이 되었고 점점 더 세력이 커진 제국은 17세기에 유럽에까지 진출하며 헝가리를 1683년에 침공하고 드디어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폴란드와 독일이 연합한 군대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데 그 당시의 빈은 신성로마제국의 수도였고 유럽으로 진출하는 관문의 역할도 했습니다. 무서운 기세로 세력을 넓히던 오스만이었지만 이 전쟁에서 유럽의 연합군이 승리하며 패배한 군대는 서둘러 퇴각하였고 미처 챙기지 못한 병참품에는 2만두의 들소와 낙타들 1만 마리의 양 그리고 곡식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고 중요한 한 가지 500여 자루나 되는 커피 원두도 발견되었다는 점입니다. 유럽의 병사들은 커피 자루를 열어보고도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알 수가 없었고 낙타가 먹는 사료 쯤으로 짐작하여 모두 버리려 했으나 이를 막아서는 사람이 있었고 다름 아닌 게오르크 콜쉬츠키라는 폴란드인이었는데 그는 이 전쟁에서 스파이 역할을 하며 승리에 크게 공헌을 했을 뿐만 아니라 터키어에 능숙했고 이슬람 문화에 통달했기 때문에 자루에 든 것이 사료가 아닌 커피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렇게 공짜로 얻은 커피 500자루로 커피 가게를 열고 당시 이슬람에서는 커피 찌꺼기가 컵에 들어있는 채로 커피를 마셨으나 그는 여과기를 통해 찌꺼기가 없는 맑은 커피를 내렸고 심지어 벌꿀과 우유를 섞기도 했고 빵을 함께 제공하기도 했는데 영어식 명칭이 비엔나인 오스트리아의 빈 이곳에 세운 이 카페의 이름은 무엇이냐 하면 바로 블루보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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