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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필자가 직접 촬영함.

이탈리아의 대표 디저트와 함께

여름이면 생각나는 아이스크림

어느덧 8월의 중순에 접어들었고 입춘도 지났건만 아직도 낮에는 너무나 덥고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시원한 음료가 생각나기 마련이고 매번 같은 메뉴를 먹다보면 새로운 음료가 생각나기 마련인데 그렇다면 아포가토 한 잔 드셔보는 건 어떠실까 생각이 들고 쌉싸름한 에스프레소가 정신을 번쩍 들게 해주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몸의 긴장을 사르르 풀어주는 이 마법같은 메뉴를 드셔보면 바닷가에 가지 않아도 파도소리가 들리고 계곡에 가지 않아도 바람이 불어오는 신비한 경험을 하실 수 있고 이 달콤쌉싸름한 디저트는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메뉴이고 affogato라는 용어도 이탈리아어의 affogare라는 단어에서 유래했고 빠트리다 익사시키다라는 뜻을 가진 어원이고 젤라또 한 스쿱이 에스프레소에 퐁당 빠진 모양새를 하고 있으니 이런 이름을 붙인 것이겠는데 집에서 즐길 경우에는 맛과 품질이 좋다면 어떤 아이스크림을 써도 무방하겠지만 정통식을 맛보고 싶다면 역시 이탈리안 젤라또를 사용해야 합니다.

 

젤라또의 기원과 역사적 기록

여기서 잠깐 젤라또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이와 같은 디저트의 원형은 고대로마 시대부터 이탈리아 지역에 등장했고 현대의 아이스크림과는 다르지만 기본적인 형태를 로마시대의 문헌으로부터 찾아볼 수 있고 네로 황제는 손님에게 꿀과 과일을 섞은 고운 얼음을 제공했다고 하면 아마도 오늘날의 과일빙수와 비슷한 형태가 아닐까 싶은데 우리가 알고 있는 부드럽고 약간은 쫀득한 질감의 젤라또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등장한 것으로 보이며 1533년 프랑스의 앙리 2세와 결혼한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딸인 카트린 드 메디시스는 그녀의 요리사를 파리로 데려가서 카트린은 젤라또를 궁전에 초대된 사람들에게 제공했다고 하는데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뭐냐면 젤라또를 만드는 방법은 무려 한 세기 동안이나 비밀로 은밀하게 전해졌다고 하니 이 정도면 거의 며느리도 모른다는 비법 아니겠습니까?

 

이탈리아에서 프랑스까지 전파된 과정

카트린의 얘기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피렌체에서 현대적인 젤라또가 처음 등장한 것으로 보이며 메디치 궁정에서는 가장 참신하고 독특한 요리라는 주제로 경연을 벌였고 지역의 내노라하는 요리사들이 모여들어 호화로운 르네상스식 요리를 선보였다고 하지만 우승은 루기에리라는 무명의 요리사에게 돌아갔고 재미있게도 루기에리는 닭 등을 파는 상인이었다고 하며 그리고 그가 만든 우승 메뉴가 바로 이것이었고 카트리나는 피렌체의 식문화를 프랑스에 자랑하기 위해 결혼을 하면서 루기에리를 데리고 갔고 그녀 덕분에 프랑스에도 전파되었다고 하는데 당시의 유명한 요리서적에서도 아이스 디저트의 기록을 찾아볼 수 있고 교황의 전속 요리사였던 바르 톨 미오스 카피는 1570년 자신의 르네상스 요리책에서 셔벗 등의 메뉴를 소개하면서 이러한 사회문화적 배경 속에서 드디어 1600년대 중반에 젤라또가 대중적으로 유행하게 되고 시칠리아인이 운영하던 파리의 카페에서 메뉴로 등장하며 인기를 끌게 되지만 이 카페의 주인은 새로운 발명품인 기계를 가지고 파리로 향하고 이로써 왕족이나 귀족들만이 맛볼 수 있었던 디저트에서 비로소 대중이 즐길 수 있는 디저트가 된 것입니다.

 

베이스 재료로 훌륭한 달콤한 맛

수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젤라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디저트 중의 하나로 대접받고 있고 특히 본고장인 이탈리아의 제품은 크림처럼 부드러운 질감과 신선한 재료로부터 발산되는 독특하고 화려한 맛 때문에 사람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데 너무 이탈리안 얘기를 길게 해서 혹시 다른 종류의 아이스크림은 사용해선 안 되는 것으로 오해하실 지도 모르겠는데 물론 아니며 좋은 재료로 만든 맛있고 신선한 아이스크림이라면 어떤 종류의 것을 쓰더라도 충분히 좋고 오히려 저는 아이스크림을 동그랗게 뜰 수 있는 스쿱 하나쯤은 집에 구비해두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시각적인 효과를 결코 무시할 수 없으며 일반적으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사용해 만들기는 하지만 맛을 바꿔주면 색다른 경험을 즐길 수 있고 카라멜이나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베이스로 해서 만든다면 독특한 풍미를 즐길 수 있고 피스타치오 맛이나 아이스크림도 의외로 잘 어울리며 에스프레소의 종류를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요즘에 캡슐 머신을 많이들 사용하시는데 각 브랜드마다 매우 다양한 원두의 캡슐이 시판되고 있고 원두를 달리하거나 캡슐의 종류를 달리해서 즐기며 맛의 차이를 음미한다면 이 또한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고 만약 투샷을 내려서 아이스크림 위에 끼얹는다면 에스프레소의 매혹적인 맛과 향을 강하게 느낄 수 있기에 이런 방법도 시도해보시길 권해드리며 아예 새로운 재료를 첨가해 볼 수 있고 와인이나 위스키 같은 독특한 향미의 술을 첨가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시도가 될 것이며 향이 진하게 나는 깔루아 같은 술을 넣으셔도 좋습니다.


위에서 에스프레소의 종류를 바꿔보는 방법을 말씀드리며 캡슐을 말씀드렸고 집에 이런 종류가 없다고 해도 다양한 방법이 있고 모카포트를 쓰실 수도 있고 핸드드립을 하셔도 좋고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고 물이 많이 섞이지 않은 고농축이라면 뭐든 무관하면 여의치 않은 상황이면 설탕 등이 섞이지 않은 인스턴트 가루를 소량의 물에 희석해서 사용하실 수도 있듯이 상황과 여건에 맞게 즐기시면 그만이고 커피를 즐기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고 이 중에서도 아이스크림이라는 너무나 매혹적인 디저트와 조합을 이룬 아포가토는 누구도 거절할 수 없는 달콤한 즐거움이니 오늘 잠시 편의점에 들러 한 통을 사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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