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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의 향을 말할 때 '피트'라고 말하는 걸 들어보셨을 거예요.
피트...?
feet?
브래드 피트??
피트란게 뭘까요?
석탄은 식물의 퇴적물이 오랜 시간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만들어지죠. 피트는 바로 이 석탄이 되기 전의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피트도 불에 꽤 잘 탑니다. 석탄만큼 강한 에너지를 내뿜으며 타지는 않아요. 그래도 꽤나 쓸만 합니다.
옛날에 정부가 스코틀랜드의 위스키에 세금을 매우 많이 부과한던 시기가 있었어요. 양조업을 하던 사람들은 과도한 세금을 피해 산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밀주를 만든 거죠.
위스키를 만들 때는 곡물을 뜨거운 열기로 말려서 썼는데요. 석탄을 연료로 썼다고 해요.
그렇지만 산 속에 숨어 몰래 만들다 보니 석탄을 제대로 구할 수가 없었어요.
스코틀랜드 지방에는 앞서 말한 피트가 무척 풍부했어요. 땅을 파면 그리 깊게 파지 않아도 피트가 막 나오는 그런 수준이었죠. 피트도 연료로 꽤 쓸만하니까 곡물을 말리는데 썼습니다.
피트가 불타면서 그 향이 곡물에 배어 들었고요. 자연스레 위스키에서도 피트향이 났습니다. 석탄을 태워서 만드는 것보다 더 매혹적인 향이 났죠. 이런 이유로 위스키를 만들 때 일부러 피트향이 나게끔 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피트향은 흙 냄새, 요오드, 페놀 냄새 등으로 표현됩니다. 더 직관적으로 말하면 병원에서의 소독약 냄새에 가깝습니다.
생각만 해도 당황스럽죠? 이건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향이죠.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당황하실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스카치 위스키에 익숙해지고 그 맛과 향에 반하게 되면 어느새 즐기게 되는 그런 향입니다.
피트향으로 유명한 특정 제품군이 있는데요. 아일라 지역의 아드벡, 라르포익, 라가불린 이 3가지가 유명합니다. 꼭 경험해보세요. 처음에는 낯설어도 익숙해지면 자꾸 찾게 되는 오묘한 매력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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